미국 증시 (2026년 2월 20일 주간)
2026년 2월 20일 주간 (Week Ending February 20, 2026)
실적이 논쟁을 이기고 있다
이번 주 한 줄 결론
이번 주는 뉴스만 보면 흔들려야 정상인 주간이었다. 성장(Growth)은 식고, 물가(Inflation)는 끈적했고, 무역정책(Trade Policy)은 법원 판결 이후 곧바로 다른 경로로 갈아탔고, 지정학(Geopolitics) 이슈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도 미국 주식은 주간 기준으로 올라갔다.
그래서 내 결론은 이거다. 시장은 당장 거시(Macro)와 정책 리스크를 ‘소음’으로 두고, 실적(Earnings)과 실물 활동(Activity)을 우선순위로 올려놓았다. 다만 이 태도는 조건부다. 이익(Profits)이 계속 찍히고, 금리(Rates)가 밸류에이션(Valuation) 리셋을 강요하지 않는 동안만 편안하다.
이번 주에 무슨 일이 있었나
1) 무역과 정책(Trade & Policy)
대법원(Supreme Court)이 행정부의 광범위한 비상권한(Emergency Powers)을 근거로 한 관세(Tariffs) 부과 방식에 제동을 걸었다. 시장은 잠깐 “명확성(Clarity)”을 기대했지만, 곧바로 대통령이 전면적 10% 글로벌 관세를 며칠 내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복잡해졌다.
핵심은 “관세가 끝났다”가 아니다. “관세 체계가 경로를 바꿨다”에 가깝다. 정책이 어떤 방향이든 기업은 대체로 적응한다. 그런데 경로 자체가 계속 바뀌면, 기업은 결정을 미루고(특히 CAPEX), 가격 전략을 재조정하고, 결국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시장에 붙는다.
2) 성장과 인플레이션(Growth & Inflation)
성장 지표는 예상보다 약했고(4분기 GDP 예비치가 컨센서스 하회), 물가는 생각보다 단단했다(핵심 PCE(Core PCE) 뜨겁게 출력).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둔화 신호와 함께 투입비용(Input Costs) 상승도 보여줬다.
이 조합이 불편한 이유는 단순하다. 경기가 식으면 원래 연준(Fed)이 금리를 내리기 쉬워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버티면 그 여지가 줄어든다. 즉 “성장 둔화 + 인플레이션 고착”은 연준의 옵션을 줄이고, 시장의 밸류에이션 쿠션도 얇게 만든다.
3) 연준 톤과 지정학(Fed Tone & Geopolitics)
연준 인사들의 코멘트는 신중하거나 다소 매파(Hawkish) 톤이었다.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는 남아 있다”는 메시지다. 동시에 이란(Iran) 관련 군사 옵션 논의가 부각되면서 지정학 리스크도 심리에 부담을 얹었다. 지정학이 장기 방향을 매번 바꾸진 않지만, 단기적으로 리스크 선호를 흔드는 데는 충분하다.
4) 실적과 AI 논쟁(Earnings & AI Debate)
실적은 전반적으로 “괜찮다” 쪽이었다. 그래서 주가가 버티는 기반이 생겼다.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AI 투자(AI Capex)가 실제로 집행되는 영역(인프라, CAPEX 수혜)과, 소프트웨어(Software) 중 일부처럼 구조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영역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시각자료 1: 주간 지수 성적표
주간 지수 수익률(Weekly Index Performance)
| 지수(Index) | 주간 수익률(Weekly Return) |
|---|---|
| 다우(Dow) | +0.25% |
| S&P 500 | +1.07% |
| 나스닥(Nasdaq) | +1.51% |
| 러셀 2000(Russell 2000) | +0.65% |
여기서 내 첫 번째 메모는 이거다. 이번 주는 “방어로 숨는” 주간이 아니었다. 나스닥이 앞섰다는 건, 시장이 거시 노이즈가 있어도 성장 익스포저(Growth Exposure)를 완전히 내려놓진 않았다는 뜻이다.
시각자료 2: 섹터 분산이 말해주는 것
S&P 500 섹터 성과(Sector Performance, Weekly)
| 섹터(Sector) | 주간 수익률(Weekly Return) |
|---|---|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Communication Services) | +2.31% |
| 경기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 +1.72% |
| 산업재(Industrials) | +1.69% |
| 금융(Financials) | +1.55% |
| 기술(Technology) | +1.51% |
| 에너지(Energy) | +0.53% |
| 부동산(Real Estate) | +0.01% |
| 소재(Materials) | (0.34%) |
| 유틸리티(Utilities) | (0.49%) |
| 헬스케어(Healthcare) | (0.58%) |
|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 | (2.31%) |
이 표를 보면 “시장이 올라서 좋다” 같은 얘기보다, 시장이 어떤 리스크를 선호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번 주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경기소비재가 리드했고, 필수소비재가 크게 밀렸다. 즉 시장은 방어(Defensive)로 웅크리기보다 성장과 순환(Cyclical) 쪽 리스크를 더 들었다.
그리고 기술(Technology) 섹터는 전체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계속 갈라진다. AI 투자와 연결된 영역은 편하게 돈이 들어가고, 소프트웨어는 “한꺼번에” 의심받는 구간이 이어진다.
크로스에셋 현실 점검(Cross-Asset Reality Check)
나는 크로스에셋을 “거짓말 탐지기”처럼 본다. 항상 정답이라서가 아니라, 모순이 있을 때 힌트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주 스냅샷은 아래와 같다.
- 2년물(2Y): 3.48%
- 10년물(10Y): 4.08%
- 30년물(30Y): 4.73%
- 달러(DXY): 97.74
- 금(Gold): 5,117.8
- WTI: 66.49
- 비트코인(Bitcoin): 주간 혼조(금요일 상승, 주간으론 약세)
이 조합은 “아무 걱정 없는 랠리” 느낌과 다르다. 금리가 크게 내려온 것도 아니고, 금이 강했다는 건 정책과 물가 리스크를 완전히 내려놓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 체감은 이렇다. 주식은 강했지만,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이번 주의 핵심 역설
이번 주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거다. “성장은 둔화됐고 인플레이션은 뜨거운데, 주식은 올랐다.”
겉으로는 이상하지만, 시장의 머릿속 논리는 대략 이렇게 돌아간다.
- 이익(Profits)이 아직 흔들리지 않는다.
- 그래서 정책/거시 불확실성은 당분간 견딜 수 있다.
- 다만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없던 일”로 처리하진 않는다.
일관된 논리다. 다만 조건부다. 이익이 꺾이거나, 금리가 밸류에이션을 다시 조이기 시작하면 체감이 빠르게 바뀐다.
내 관점
시장이 맞다고 보는 부분
실적(Earnings)은 존중해야 한다. 기업이 두 자릿수 이익 성장(earnings growth)을 계속 보여주고, 수요 붕괴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면, “찝찝하다”는 감정만으로 약세를 밀어붙이긴 어렵다.
시장이 너무 가볍게 보는 부분
정책의 경로 변경은 중립이 아니다. 대법원 판결이 관세를 끝낸 게 아니라, 관세를 다른 길로 옮긴 것이다. 이런 전환은 시간이 지나며 2차 효과를 만든다. CAPEX 결정을 미루고, 가격(pricing)을 조정하고, 재고(inventory)를 바꾸고, 소비심리를 흔든다. 문제는 이런 효과가 대개 지수에 즉시 찍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건설적으로 보는 부분
나는 “비관이 게을러질 때” 기회가 생긴다고 본다. 소프트웨어(Software)나 비트코인(Bitcoin)이 “싸 보이는” 구간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전제가 있다. 이유를 분해해야 한다.
- 어떤 소프트웨어는 AI 때문에 정말 취약해서 싸다.
- 어떤 소프트웨어는 심리가 펀더멘털을 지나치게 할인해서 싸다.
기회는 이 둘을 구분하는 데서 나온다. 지금 시장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럴수록, 제대로 분해해서 보는 사람이 유리해진다.
내가 조심스러운 부분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높은 장기금리는 밸류에이션의 제약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뜨거워지거나, 장기금리가 의미 있게 더 올라가면, 경기침체가 없어도 멀티플(multiple)이 눌릴 수 있다.
- 핵심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하며 연준이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열어두는 경우
- 10년물이 중후반 4%대로 올라가서 고착되는 경우
- NVDA 혹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가 AI CAPEX 둔화를 시사하는 경우
- 이익 전망치(earnings revisions)가 전반적으로 하향으로 돌아서는 경우
- 시장 폭(breadth)이 지속적으로 약해져 소수 종목이 지수를 끌고 가는 상태가 심화되는 경우
다음 주는 “일정이 많아서”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시장을 떠받치는 기둥을 직접 스트레스 테스트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 NVDA: AI CAPEX 지속성의 현실 점검
- CRM, WDAY, DELL, INTU: 소프트웨어 수익화와 가격 힘(pricing power) 점검
- PPI: 인플레이션 파이프라인 체크
- 대규모 국채 발행: 현재 금리 레벨에서 듀레이션 수요 점검
- 국정연설: 무역정책 서사의 증폭 가능성
이번 주 주식이 오른 이유는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이익이 아직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강한 테이프(tape)다. 하지만 조건부다. 실적이 흔들리거나 금리가 밸류에이션 리셋을 강요하는 순간,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지금은 실적이 논쟁을 이기고 있다.
나는 이 승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를 보고 있다.